가장 시답지 않은 것들이 가장 절박한 순간의 나를 구해 준 것만은 확실하다.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을 때에도 내 목소리만은 들을 수밖에 없게, 하루가 뭐 이따위인지 울컥 화가 치밀 때에도 그것을 기록할 수밖에 없게 말이다. 삶 바깥으로 밀려나는 것도 나지만 그런 나를 붙잡아 삶 속으로 떠미는 것도 나였다. 취향이 그걸 가능케 했다. 노래했던 나, 일기 쓰는 내가. p.82
[ 소개 ]
지난 13년간 매일같이 일기를 썼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를 어떻게 생각할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짧게는 카카오톡 프로필 상태 메시지…… 매일 업데이트해 줘야 할, 사회적 관계를 위한 글쓰기 장이 많은데 일기까지 썼다고 하면.
<일기 쓰고 앉아 있네, 혜은>의 윤혜은 작가는 열여덟 살에 십년일기장을 만나 매일 밤 일기장을 펼쳤다. 그로부터 10년 뒤, 2016년 스물일곱 살의 12월 31일엔 십년일기장의 마지막 칸을 채웠다. 일기장의 책등은 박스테이프로 덕지덕지 덧대어져 있었고, 어떤 페이지들은 일기장을 펼치자마자 비어져 나왔다.
2017년 1월 1일부터 작가는 두 번째 십년일기장을 채워 나갔다. 이 일기장의 마지막 칸은 2026년 12월 31일이다. 모든 칸을 다 쓰고 나면 윤혜은 작가는 서른일곱이 돼 있을 터였다.
<일기 쓰고 앉아 있네, 혜은>은 13년간의 혜은의 일기장 일부를 담고 있는, 그야말로 일기이자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모든 일기에는 쓰여진 날짜와 더불어 그때 혜은의 나이가 명시돼 있다. 열여덟부터 서른하나, 독자들이 어느 시절의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며 덧붙인 소소한 표식이다.
[ 목차 ]
프롤로그) 열여덟, 세뱃돈, 핫트랙스
1장 / 일기 쓰는 인간
일기 쓰는 밤
일기 수거하는 밤
적고 싶은 이름이 생긴다는 건
그곳은 얼마간 나의 집이었다
일기장의 새로운 규칙
2장 /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쓰여 있지
어른의 계산법
모든 여름의 일기
좋아하는 일의 심보
이 악물고 감사일기
취향의 있고 없음에 대하여
침묵을 세어 봅니다
3장 / 당신의 이름이 있는 페이지
주인공이 되고 싶어
오래된 식탁에서의 대화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조용한 애정
사라지고 싶어
나의 작은 이웃, 량량
Take Care of This Love
4장 / 그럴 거면 일기를 쓰지
거짓 없는 마음으로 좋아하게 됐습니다
일기가 아닌 소설을 쓰세요
나의 공유 일기장
나의 일기 선생, 버지니아 울프
선이, 은희, 미소의 일기장
바야흐로 일기 시대를 꿈꾸며
5장 / 우리가 서로의 일기를 읽을 수 있다면
첫 번째 십년일기장을 덮으며
슬픔을 말하는 연습
헬무트 할아버지의 일기장
엄마가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우리가 서로의 일기를 읽을 수 있다면
남은 이야기) 2019년 10월 16일, 혜은 ? 이미화
에필로그) 서른하나, 후일담, 일기
[ 지은이 ]
윤혜은
첫 책 『일기 쓰고 앉아 있네, 혜은』에서 모든 이야기를 꺼내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일기 쓰기보다 오래된 덕질의 역사가 송두리째 빠진 것을 깨닫고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이 책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아무래도 이번 생엔 다정하고 무용한 일들에 과몰입하고 마는 운명인 것 같다. 이다음에는 또 무엇에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지 기대하며 어제와 조금씩 다른 오늘을 보내고 있다. 망원동에서 책을 팔고 글을 쓴다. 덕질은 숨 쉬듯이.
가장 시답지 않은 것들이 가장 절박한 순간의 나를 구해 준 것만은 확실하다.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을 때에도 내 목소리만은 들을 수밖에 없게, 하루가 뭐 이따위인지 울컥 화가 치밀 때에도 그것을 기록할 수밖에 없게 말이다. 삶 바깥으로 밀려나는 것도 나지만 그런 나를 붙잡아 삶 속으로 떠미는 것도 나였다. 취향이 그걸 가능케 했다. 노래했던 나, 일기 쓰는 내가. p.82
[ 소개 ]
지난 13년간 매일같이 일기를 썼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를 어떻게 생각할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짧게는 카카오톡 프로필 상태 메시지…… 매일 업데이트해 줘야 할, 사회적 관계를 위한 글쓰기 장이 많은데 일기까지 썼다고 하면.
<일기 쓰고 앉아 있네, 혜은>의 윤혜은 작가는 열여덟 살에 십년일기장을 만나 매일 밤 일기장을 펼쳤다. 그로부터 10년 뒤, 2016년 스물일곱 살의 12월 31일엔 십년일기장의 마지막 칸을 채웠다. 일기장의 책등은 박스테이프로 덕지덕지 덧대어져 있었고, 어떤 페이지들은 일기장을 펼치자마자 비어져 나왔다.
2017년 1월 1일부터 작가는 두 번째 십년일기장을 채워 나갔다. 이 일기장의 마지막 칸은 2026년 12월 31일이다. 모든 칸을 다 쓰고 나면 윤혜은 작가는 서른일곱이 돼 있을 터였다.
<일기 쓰고 앉아 있네, 혜은>은 13년간의 혜은의 일기장 일부를 담고 있는, 그야말로 일기이자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모든 일기에는 쓰여진 날짜와 더불어 그때 혜은의 나이가 명시돼 있다. 열여덟부터 서른하나, 독자들이 어느 시절의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며 덧붙인 소소한 표식이다.
[ 목차 ]
프롤로그) 열여덟, 세뱃돈, 핫트랙스
1장 / 일기 쓰는 인간
일기 쓰는 밤
일기 수거하는 밤
적고 싶은 이름이 생긴다는 건
그곳은 얼마간 나의 집이었다
일기장의 새로운 규칙
2장 /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쓰여 있지
어른의 계산법
모든 여름의 일기
좋아하는 일의 심보
이 악물고 감사일기
취향의 있고 없음에 대하여
침묵을 세어 봅니다
3장 / 당신의 이름이 있는 페이지
주인공이 되고 싶어
오래된 식탁에서의 대화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조용한 애정
사라지고 싶어
나의 작은 이웃, 량량
Take Care of This Love
4장 / 그럴 거면 일기를 쓰지
거짓 없는 마음으로 좋아하게 됐습니다
일기가 아닌 소설을 쓰세요
나의 공유 일기장
나의 일기 선생, 버지니아 울프
선이, 은희, 미소의 일기장
바야흐로 일기 시대를 꿈꾸며
5장 / 우리가 서로의 일기를 읽을 수 있다면
첫 번째 십년일기장을 덮으며
슬픔을 말하는 연습
헬무트 할아버지의 일기장
엄마가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우리가 서로의 일기를 읽을 수 있다면
남은 이야기) 2019년 10월 16일, 혜은 ? 이미화
에필로그) 서른하나, 후일담, 일기
[ 지은이 ]
윤혜은
첫 책 『일기 쓰고 앉아 있네, 혜은』에서 모든 이야기를 꺼내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일기 쓰기보다 오래된 덕질의 역사가 송두리째 빠진 것을 깨닫고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이 책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아무래도 이번 생엔 다정하고 무용한 일들에 과몰입하고 마는 운명인 것 같다. 이다음에는 또 무엇에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지 기대하며 어제와 조금씩 다른 오늘을 보내고 있다. 망원동에서 책을 팔고 글을 쓴다. 덕질은 숨 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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