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일은 편집이 없는 연속된 플레이다. 카메라가 바라본 장면을 잘라서 붙이듯 우리는 기억을 편집한다. 때로는 그것만이 삶이라고 여긴다. 편집된 기억은 살면서 추가 삽입되기도 하고 영구 삭제되기도 한다. 편집점에서 만나는 기억들은 최소 단위의 서사로 흐른다. 그러나 삶의 서사에는 잘려나간 것들이 더 많이 있다. 반복되는 지루함으로 탈락하기도 하고 탈락한 자리에는 돌이킬 수 없어 반복 재생되는 기억이 자리를 잡는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고유의 러닝타임을 유지한다. 인간이 한 번에 재생할 수 있는 기억은 그리 길지 않다. P. 54~55
책소개
유진목은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에 참여해온 영화인이자 첫 시집 『연애의 책』으로 황현산 평론가에게 “한국 최고의 연애 시집”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해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으로 사랑받은 시인이다. 『슬픔을 아는 사람』 이후 이 년 만에 펴내는 신작 산문집 『재능이란 뭘까?』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다섯 계절에 한 권씩 출간해 완성될 시리즈 막간의 1막에 해당하는 첫 책이다.
쓰기와 죽기가 교차하며 전개되는 이 책을 넘기다보면 스스로 그 사이, 막간의 물음을 채워보게 된다. 진목은 이 책에서 ‘죽지 않을 만큼만 살려두면서 다른 선택도 못하게 하는 저주 같은’ 재능에 대해 질문한다. 할 수 있음과 할 수 없는 것, 사랑 이전과 사랑 이후, 웃는 얼굴과 우는 마음을 두고 진목은 대답하려 애쓴다. 그 말은 곧 그가 ‘아무것도 너를 얽매지 않을 거라는 황홀한 제안’ 앞에서 죽기 대신 죽음을 생각하는 자유(119쪽), 매일 새롭게 시작되는 쓰기를 택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목차
작가의 말 … 7
프롤로그 … 11
재능이란 뭘까? … 17
에필로그 … 125
유진목
1981년 서울 동대문에서 태어났다. 2015년까지 영화 현장에 있으면서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일곱 작품에 참여하였다. 지금은 1인 프로덕션 ‘목년사’에서 단편 극영화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고 있다. 2016년 시집 『연애의 책』이 출간된 뒤로는 글을 쓰는 일로 원고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2017년 소설 『디스옥타비아』, 2018년 시집 『식물원』, 2020년 산문집 『산책과 연애』, 시집 『작가의 탄생』, 2021년 산문집 『거짓의 조금』, 2023년 산문집 『슬픔을 아는 사람』을 썼다.
살아가는 일은 편집이 없는 연속된 플레이다. 카메라가 바라본 장면을 잘라서 붙이듯 우리는 기억을 편집한다. 때로는 그것만이 삶이라고 여긴다. 편집된 기억은 살면서 추가 삽입되기도 하고 영구 삭제되기도 한다. 편집점에서 만나는 기억들은 최소 단위의 서사로 흐른다. 그러나 삶의 서사에는 잘려나간 것들이 더 많이 있다. 반복되는 지루함으로 탈락하기도 하고 탈락한 자리에는 돌이킬 수 없어 반복 재생되는 기억이 자리를 잡는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고유의 러닝타임을 유지한다. 인간이 한 번에 재생할 수 있는 기억은 그리 길지 않다. P. 54~55
책소개
유진목은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에 참여해온 영화인이자 첫 시집 『연애의 책』으로 황현산 평론가에게 “한국 최고의 연애 시집”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해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으로 사랑받은 시인이다. 『슬픔을 아는 사람』 이후 이 년 만에 펴내는 신작 산문집 『재능이란 뭘까?』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다섯 계절에 한 권씩 출간해 완성될 시리즈 막간의 1막에 해당하는 첫 책이다.
쓰기와 죽기가 교차하며 전개되는 이 책을 넘기다보면 스스로 그 사이, 막간의 물음을 채워보게 된다. 진목은 이 책에서 ‘죽지 않을 만큼만 살려두면서 다른 선택도 못하게 하는 저주 같은’ 재능에 대해 질문한다. 할 수 있음과 할 수 없는 것, 사랑 이전과 사랑 이후, 웃는 얼굴과 우는 마음을 두고 진목은 대답하려 애쓴다. 그 말은 곧 그가 ‘아무것도 너를 얽매지 않을 거라는 황홀한 제안’ 앞에서 죽기 대신 죽음을 생각하는 자유(119쪽), 매일 새롭게 시작되는 쓰기를 택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목차
작가의 말 … 7
프롤로그 … 11
재능이란 뭘까? … 17
에필로그 … 125
유진목
1981년 서울 동대문에서 태어났다. 2015년까지 영화 현장에 있으면서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일곱 작품에 참여하였다. 지금은 1인 프로덕션 ‘목년사’에서 단편 극영화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고 있다. 2016년 시집 『연애의 책』이 출간된 뒤로는 글을 쓰는 일로 원고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2017년 소설 『디스옥타비아』, 2018년 시집 『식물원』, 2020년 산문집 『산책과 연애』, 시집 『작가의 탄생』, 2021년 산문집 『거짓의 조금』, 2023년 산문집 『슬픔을 아는 사람』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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