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행위가 전혀 없는 유토피아 사회란 존재할 수 없다. 그럼 우리는 불법행위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모색해야 한다. 어차피 벌어질 일이라면 금지하는 것보다 통제가 효과적이다.
⠀
네덜란드에서는 마약정책이 성립되기 이전부터, 범법자들에게 강력한 처벌보다는 최소한의 처벌을 내리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
p214
#오후 지음
#동아시아 출판사
⠀
코로나19가 판데믹으로 선언되었다.
그전에 WHO에서 선언을 미룬다고 호들갑 떨 때마다
‘근데 선언이 되면 뭐가 달라지는 게 있어서 그런 건가?’ 싶었는데
선언이 된 뒤에도 뭐 일상에서는 별반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다.
⠀
‘마약을 알아야 한다’는 것도 그 선언 같은 것일지 모른다.
’마약은 불법이다’라는 선언이 달라진다 한들,
그 명제가 불합리하다고 떠든다고 한들,
마약을 팔아서 돈을 번다거나
마약을 하는 것이 유일한 삶의 기쁨이 아닌 이상,
뭐 대부분의 일상에서는 별반 달라지는 것은 없을 듯하다.
⠀
그럼에도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를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전혀 상관없지만은 않은 시사점 때문이다.
물론 딱딱하지 않고 친근하고 가볍게 툭툭 읽어주는 듯한 문체도 한몫을 하긴 했다.
⠀
미국이 최대 마약 소비국이기 때문에 ‘마약과의 전쟁’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마약과의 전쟁’ 때문에 최대 마약 소비국이 된 것일까?
⠀
거리에서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마약을 해서 가난한 걸까?
아니면 가난해서 마약을 하는 걸까?
⠀
원인과 결과가 바뀌거나 전혀 상관없거나 하는 것들은 꽤 많다.
그래서 많은 사회문제들이 난제로 남아 해결되지 않는 상태로 방치되는 것일 지도 모른다.
알아내기 어렵다기보단 단지 깊게 생각해보기가 귀찮을 뿐이다.
⠀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없다는 것이 확산되지 않았으니 안전하다는 것일까?
혹은 확진자가 많다는 것이 확산이 되어 위험하다는 것일까?
⠀
일본은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아 확진자가 적은 걸까?
검사를 하지 않아서 확진자가 적은 걸까?
근데 확산이 되면 위험한 건 맞나?
⠀
입질 있는 개는 격리해야 하는 걸까?
격리돼서 입질을 하게 되는 걸까?
⠀
마약의 세계사를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제대로 알고 제대로 된 질문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
입고한지 꽤 되었는데 아직도 생활관 서가에 있는 것을 보면 그런 의지의 영역에 닿지 않은 것이겠지.
⠀
지은이인 ‘오후’작가는 영화를 전공해서 그런지 마지막에 ‘마약 세계사’와 관련된 여러 다큐와 영화들을 소개한다.
이 영화들을 모았다, 여전히 ‘마약사’는 흥미롭다.
[ 목차 ]
프롤로그.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1. 태초에 마약이 있었다
2. 마약과 함께한 문명
3. 기독교의 등장과 마약의 몰락
4. 마녀사냥과 르네상스, 그리고 탕자가 돌아왔다
5. 개처럼 벌어서 마약을 사라: 산업혁명, 제국주의, 아편무역
6. 오늘 오후엔 뭘 하지?: 마약의 종류와 구분
- 부록. 일상에서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마약 1
7. 19세기, 중독의 시대
- 부록. 일상에서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마약 2
8. 금주법으로 살펴본 마약금지 정책
- 부록. 일상에서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마약 3
9. 대마초는 강한 마약으로 가는 디딤돌?
- 부록. 왜 마약을 할까?
10. 세계최강 미국도 이길 수 없는 ‘마약과의 전쟁’
11. 콜롬비아의 비극이 만든 괴물,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
12. 갑자기 툭 튀어나온 네덜란드
13. 한국은 마약청정국? 한국의 위험한 징후들
- 부록. 마약은 얼마일까? 한국의 마약 시세
14. 실전, 영화 속 마약을 찾아서
에필로그. 마약이 문제인가, 사회가 문제인가?
참고자료
감사의 글
[ 지은이 ]
낮에는 노동을 하고 밤에는 글을 쓴다. 글을 쓰는 것도 노동이므로 결국 하루 종일 일을 하는 셈. 주 40시간 노동이 목표지만 한동안 이뤄질 것 같지 않다. 어떤 권위에도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지만, 사랑에는 언제나 보호장치 없이 휘청이며 힘겹게 버티고 있다. 뜨거운 욕조에서 차가운 아이스크림 먹기, 와인 코르크 따기, 키스하기 직전의 설렘,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오후의 햇살, 연인과 함께 맞는 휴일 아침을 좋아한다. 물론 대부분 시간은 골방에서 영화를 보며 지낸다.
혈액형은 소심함의 대명사 A형,
별자리는 자유로운 쌍둥이,
사주는 연쇄살인도 할 수 있다는 괴강살,
MBTI는 정의로운 사회운동가 ENFJ,
손금을 보면 단명, 관상을 보면 장수,
기원전부터 재수 없다는 왼손잡이,
전체주의에 대한 이유 있는 불신,
민주주의에 대한 이유 없는 낙관,
재미없는 것은 죄악이라는 신념,
이 모든 것이 합쳐져 평범한 작가가 되었다.
이상한 이야기만 골라서 하는 독서 클럽을 운영 중이고,
여행칼럼 연재를 시작했으나
시작과 동시에 코로나19가 터졌다.
저서로 『주인공은 선을 넘는다』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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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행위가 전혀 없는 유토피아 사회란 존재할 수 없다. 그럼 우리는 불법행위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모색해야 한다. 어차피 벌어질 일이라면 금지하는 것보다 통제가 효과적이다.
⠀
네덜란드에서는 마약정책이 성립되기 이전부터, 범법자들에게 강력한 처벌보다는 최소한의 처벌을 내리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
p214
#오후 지음
#동아시아 출판사
⠀
코로나19가 판데믹으로 선언되었다.
그전에 WHO에서 선언을 미룬다고 호들갑 떨 때마다
‘근데 선언이 되면 뭐가 달라지는 게 있어서 그런 건가?’ 싶었는데
선언이 된 뒤에도 뭐 일상에서는 별반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다.
⠀
‘마약을 알아야 한다’는 것도 그 선언 같은 것일지 모른다.
’마약은 불법이다’라는 선언이 달라진다 한들,
그 명제가 불합리하다고 떠든다고 한들,
마약을 팔아서 돈을 번다거나
마약을 하는 것이 유일한 삶의 기쁨이 아닌 이상,
뭐 대부분의 일상에서는 별반 달라지는 것은 없을 듯하다.
⠀
그럼에도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를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전혀 상관없지만은 않은 시사점 때문이다.
물론 딱딱하지 않고 친근하고 가볍게 툭툭 읽어주는 듯한 문체도 한몫을 하긴 했다.
⠀
미국이 최대 마약 소비국이기 때문에 ‘마약과의 전쟁’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마약과의 전쟁’ 때문에 최대 마약 소비국이 된 것일까?
⠀
거리에서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마약을 해서 가난한 걸까?
아니면 가난해서 마약을 하는 걸까?
⠀
원인과 결과가 바뀌거나 전혀 상관없거나 하는 것들은 꽤 많다.
그래서 많은 사회문제들이 난제로 남아 해결되지 않는 상태로 방치되는 것일 지도 모른다.
알아내기 어렵다기보단 단지 깊게 생각해보기가 귀찮을 뿐이다.
⠀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없다는 것이 확산되지 않았으니 안전하다는 것일까?
혹은 확진자가 많다는 것이 확산이 되어 위험하다는 것일까?
⠀
일본은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아 확진자가 적은 걸까?
검사를 하지 않아서 확진자가 적은 걸까?
근데 확산이 되면 위험한 건 맞나?
⠀
입질 있는 개는 격리해야 하는 걸까?
격리돼서 입질을 하게 되는 걸까?
⠀
마약의 세계사를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제대로 알고 제대로 된 질문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
입고한지 꽤 되었는데 아직도 생활관 서가에 있는 것을 보면 그런 의지의 영역에 닿지 않은 것이겠지.
⠀
지은이인 ‘오후’작가는 영화를 전공해서 그런지 마지막에 ‘마약 세계사’와 관련된 여러 다큐와 영화들을 소개한다.
이 영화들을 모았다, 여전히 ‘마약사’는 흥미롭다.
[ 목차 ]
프롤로그.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1. 태초에 마약이 있었다
2. 마약과 함께한 문명
3. 기독교의 등장과 마약의 몰락
4. 마녀사냥과 르네상스, 그리고 탕자가 돌아왔다
5. 개처럼 벌어서 마약을 사라: 산업혁명, 제국주의, 아편무역
6. 오늘 오후엔 뭘 하지?: 마약의 종류와 구분
- 부록. 일상에서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마약 1
7. 19세기, 중독의 시대
- 부록. 일상에서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마약 2
8. 금주법으로 살펴본 마약금지 정책
- 부록. 일상에서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마약 3
9. 대마초는 강한 마약으로 가는 디딤돌?
- 부록. 왜 마약을 할까?
10. 세계최강 미국도 이길 수 없는 ‘마약과의 전쟁’
11. 콜롬비아의 비극이 만든 괴물,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
12. 갑자기 툭 튀어나온 네덜란드
13. 한국은 마약청정국? 한국의 위험한 징후들
- 부록. 마약은 얼마일까? 한국의 마약 시세
14. 실전, 영화 속 마약을 찾아서
에필로그. 마약이 문제인가, 사회가 문제인가?
참고자료
감사의 글
[ 지은이 ]
낮에는 노동을 하고 밤에는 글을 쓴다. 글을 쓰는 것도 노동이므로 결국 하루 종일 일을 하는 셈. 주 40시간 노동이 목표지만 한동안 이뤄질 것 같지 않다. 어떤 권위에도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지만, 사랑에는 언제나 보호장치 없이 휘청이며 힘겹게 버티고 있다. 뜨거운 욕조에서 차가운 아이스크림 먹기, 와인 코르크 따기, 키스하기 직전의 설렘,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오후의 햇살, 연인과 함께 맞는 휴일 아침을 좋아한다. 물론 대부분 시간은 골방에서 영화를 보며 지낸다.
혈액형은 소심함의 대명사 A형,
별자리는 자유로운 쌍둥이,
사주는 연쇄살인도 할 수 있다는 괴강살,
MBTI는 정의로운 사회운동가 ENFJ,
손금을 보면 단명, 관상을 보면 장수,
기원전부터 재수 없다는 왼손잡이,
전체주의에 대한 이유 있는 불신,
민주주의에 대한 이유 없는 낙관,
재미없는 것은 죄악이라는 신념,
이 모든 것이 합쳐져 평범한 작가가 되었다.
이상한 이야기만 골라서 하는 독서 클럽을 운영 중이고,
여행칼럼 연재를 시작했으나
시작과 동시에 코로나19가 터졌다.
저서로 『주인공은 선을 넘는다』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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