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동물보호법 1조는 ‘동물과 인간은 이 세상의 동등한 창조물’이라고 밝히고 있다.”
“
지금 대한민국에 사는 개 660만 마리 가운데 상당수가 이런 여정 끝에 우리 곁에 왔을 것이다. 번식장에서 태어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경매장으로 옮겨지고, 경매사 손끝에 매달려 흔들리며 가격이 매겨지고, 누군가에게 낙찰받아 종이 상자에 담겨 건네지고, ‘품질’을 확인받고, 간신히 반품을 면해 펫숍 유리장에 진열되다 누군가의 눈에 띄어 가족과 이름을 얻은 개들. 그 개들이 지금 우리 곁에 있다.
“
< #선택받지못한개의일생 >
예전에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은 외면했고, 피할 수 있는 상황이면 최대한 피했습니다.그렇게 살아도 잘 살았어요. 불편하지도 않았고요.
저희 부부의 첫 반려견 보통이를 입양하기 위해 보호소에 갔고 보호소에서 마주한 현실은 제가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품종견이다 뭐다 할 것 없이 작은 개들은 한곳에서 왕왕 짖으며 사람을 맞이했고, 큰 개들은 또 자기들대로 웡웡 짖으며 그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유기견의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그 현실을 인지한 뒤 무분별하고 무책임하게 분양을 하는 펫숍이 눈에 들어왔어요.
개 식용 문화가 남아 있는 우리나라, 먹는 개 / 키우는 개 / 집 지키는 개가 따로따로인 나라, 반려견 인구가 늘고 있지만 그만큼 버려지는 개. 고양이도 많은 나라, 동물은 인간보다 못한 존재라고 인식하는 나라. 이런 모든 편견들이 시작된 데에는 더 작고, 더 예쁜 동물을 생명이 아닌 그저 돈벌이의 수단으로 여겨 물건처럼 파는 펫숍이 있을 테고 당연히 펫숍에서 반려동물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전문 브리더가 아닌 ‘펫숍에서 동물을 돈 주고 사는 행위가 왜 나쁘지? 왜 내가 비난받아야 하지?’라고 생각이 드는 분이 계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지금 내 품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는 작고 소중한 녀석을 돈 주고 사 오셨다면 더더욱 그 아이의 엄마를 생각하시면서 더 큰마음으로 사랑해 주세요. 펫숍에서 몇십에서 많게는 몇백을 주고 “구입”한 아이들의 엄마는 죽기 전까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다 아기를 못 갖게 되는 체력이 되면 복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음식의 재료로 쓰이게 됩니다. 불편한 현실이지만 사실이고 지금도 어디에선 가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펫숍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생계까지 제가 고려하며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들도 자신들이 경매. 낙찰받아 데려온 작고 여린 아이들이 어떤 식으로 그곳까지 왔는지 모르지 않을 테니까요. 태어나서 엄마의 품에서 보호를 받고 사회화를 거쳐 정상적인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을 2달도 되지 않은 시기에 데려와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곳입니다.
유기 동물을 입양하라고, 버리지 말라고 강하게 말하는 것보다 우선시 돼야 할 것은, 펫숍에서 돈을 주고 생명을 사는 행위를 멈추는 것입니다. 충동적으로, 기념일 선물로 한 생명을 들이는 일을 멈춰야 합니다.
개, 고양이를 반려하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신 뒤 결정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지만 언젠가 자리를 마련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로 해요.
[ 목차 ]
추천의 말 · 4
프롤로그_ 그들은 개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 16
1장_ 농장: 절망이 탄생하는 곳
강아지 번식장의 개 짖는 소리 · 27
절망과 체념의 눈 · 40
합법과 무허가의 차이 · 51
2장_ 경매장: 체념을 배우는 곳
관계자 외 출입 금지 · 63
15초, 생명이 판가름 나는 시간 · 74
목숨을 건 목욕 · 83
개를 대하는 그들의 방식 · 103
싸구려 개들의 경매장 · 120
3장_ 펫숍: 목숨을 걸고 선택받기를 기다리는 곳
예쁘지만 싼 가족 · 131
쓰러지지 않을 만큼, 사랑받을 수 있을 만큼 · 142
5개월 페키니즈의 멈춰버린 시간 · 152
끝나지 않는 생사의 갈림길 · 162
4장_ 펫코노미 깨부수기
사고 팔고 버리는 펫코노미 · 179
20번 농장 1번 치와와를 대신할 이름 · 189
당장 사지 않는 것부터 · 205
에필로그 · 212
[ 지은이 ]
신소윤
〈한겨레〉 기자. 동물 뉴스 팀 애니멀피플에서 일하며 사람이 동물에게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사는지 겨우 알게 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고양이 만세와 함께 쓴 《나는 냥이로소이다》가 있다.
김지숙
〈한겨레〉 애니멀피플의 동물 뉴스 취재기자로 일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개빠’였으나 주변 지인들의 고양이 보모를 하다가 동물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개, 고양이, 돌고래는 좋아하지만 조류는 아직 무섭다. 동물 취재 기자로 일하며 한국에 사는 동물의 이 끝과 저 끝을 탐구하고 있다.
“
독일 동물보호법 1조는 ‘동물과 인간은 이 세상의 동등한 창조물’이라고 밝히고 있다.”
“
지금 대한민국에 사는 개 660만 마리 가운데 상당수가 이런 여정 끝에 우리 곁에 왔을 것이다. 번식장에서 태어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경매장으로 옮겨지고, 경매사 손끝에 매달려 흔들리며 가격이 매겨지고, 누군가에게 낙찰받아 종이 상자에 담겨 건네지고, ‘품질’을 확인받고, 간신히 반품을 면해 펫숍 유리장에 진열되다 누군가의 눈에 띄어 가족과 이름을 얻은 개들. 그 개들이 지금 우리 곁에 있다.
“
< #선택받지못한개의일생 >
예전에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은 외면했고, 피할 수 있는 상황이면 최대한 피했습니다.그렇게 살아도 잘 살았어요. 불편하지도 않았고요.
저희 부부의 첫 반려견 보통이를 입양하기 위해 보호소에 갔고 보호소에서 마주한 현실은 제가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품종견이다 뭐다 할 것 없이 작은 개들은 한곳에서 왕왕 짖으며 사람을 맞이했고, 큰 개들은 또 자기들대로 웡웡 짖으며 그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유기견의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그 현실을 인지한 뒤 무분별하고 무책임하게 분양을 하는 펫숍이 눈에 들어왔어요.
개 식용 문화가 남아 있는 우리나라, 먹는 개 / 키우는 개 / 집 지키는 개가 따로따로인 나라, 반려견 인구가 늘고 있지만 그만큼 버려지는 개. 고양이도 많은 나라, 동물은 인간보다 못한 존재라고 인식하는 나라. 이런 모든 편견들이 시작된 데에는 더 작고, 더 예쁜 동물을 생명이 아닌 그저 돈벌이의 수단으로 여겨 물건처럼 파는 펫숍이 있을 테고 당연히 펫숍에서 반려동물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전문 브리더가 아닌 ‘펫숍에서 동물을 돈 주고 사는 행위가 왜 나쁘지? 왜 내가 비난받아야 하지?’라고 생각이 드는 분이 계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지금 내 품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는 작고 소중한 녀석을 돈 주고 사 오셨다면 더더욱 그 아이의 엄마를 생각하시면서 더 큰마음으로 사랑해 주세요. 펫숍에서 몇십에서 많게는 몇백을 주고 “구입”한 아이들의 엄마는 죽기 전까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다 아기를 못 갖게 되는 체력이 되면 복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음식의 재료로 쓰이게 됩니다. 불편한 현실이지만 사실이고 지금도 어디에선 가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펫숍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생계까지 제가 고려하며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들도 자신들이 경매. 낙찰받아 데려온 작고 여린 아이들이 어떤 식으로 그곳까지 왔는지 모르지 않을 테니까요. 태어나서 엄마의 품에서 보호를 받고 사회화를 거쳐 정상적인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을 2달도 되지 않은 시기에 데려와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곳입니다.
유기 동물을 입양하라고, 버리지 말라고 강하게 말하는 것보다 우선시 돼야 할 것은, 펫숍에서 돈을 주고 생명을 사는 행위를 멈추는 것입니다. 충동적으로, 기념일 선물로 한 생명을 들이는 일을 멈춰야 합니다.
개, 고양이를 반려하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신 뒤 결정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지만 언젠가 자리를 마련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로 해요.
[ 목차 ]
추천의 말 · 4
프롤로그_ 그들은 개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 16
1장_ 농장: 절망이 탄생하는 곳
강아지 번식장의 개 짖는 소리 · 27
절망과 체념의 눈 · 40
합법과 무허가의 차이 · 51
2장_ 경매장: 체념을 배우는 곳
관계자 외 출입 금지 · 63
15초, 생명이 판가름 나는 시간 · 74
목숨을 건 목욕 · 83
개를 대하는 그들의 방식 · 103
싸구려 개들의 경매장 · 120
3장_ 펫숍: 목숨을 걸고 선택받기를 기다리는 곳
예쁘지만 싼 가족 · 131
쓰러지지 않을 만큼, 사랑받을 수 있을 만큼 · 142
5개월 페키니즈의 멈춰버린 시간 · 152
끝나지 않는 생사의 갈림길 · 162
4장_ 펫코노미 깨부수기
사고 팔고 버리는 펫코노미 · 179
20번 농장 1번 치와와를 대신할 이름 · 189
당장 사지 않는 것부터 · 205
에필로그 · 212
[ 지은이 ]
신소윤
〈한겨레〉 기자. 동물 뉴스 팀 애니멀피플에서 일하며 사람이 동물에게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사는지 겨우 알게 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고양이 만세와 함께 쓴 《나는 냥이로소이다》가 있다.
김지숙
〈한겨레〉 애니멀피플의 동물 뉴스 취재기자로 일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개빠’였으나 주변 지인들의 고양이 보모를 하다가 동물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개, 고양이, 돌고래는 좋아하지만 조류는 아직 무섭다. 동물 취재 기자로 일하며 한국에 사는 동물의 이 끝과 저 끝을 탐구하고 있다.
: 신청 후 안내 문자는 프로그램 진행 전날, 개별 연락을 드립니다.
: 진행 전날부터 환불은 불가하며 대신 양도는 가능합니다.
*양도시에는 안내 문자를 보내드린 연락처로 양도자의 성함과 연락처를 전달주시면됩니다.
RE: USE DELIVERY
마을상점생활관에서는 택배배송시 사용되는 박스 및 봉투를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타 회사의 로고가 있거나 사용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단순변심으로 인한, 교환, 반품을 하실 경우 상품반송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직접 방문하여 교환, 반품을 하실 경우에는 상품반송 비용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