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익숙해졌다고 해서 정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해외에 짐을 풀고 살아가기 위한 수많은 조건 중에 언어는 고작 작은 조각일 뿐이다. 유학은 오롯이 나의 선택이었고, 운이 좋아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고, 시절의 도움으로 인터넷과 좋은 언어 교재를 쓸 수 있었다. 나의 해외생활은 그렇게 시작점이 달랐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나의 감사가 누군가의 힘든 세월에 비교되어 더 안락함을 주는 것 또한 아니다. 그저, 모국이 아닌 해외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오늘도 살아감을 기억하려고 한다. 누군가는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나라를 떠올리며 해외생활을 하고, 누군가는 돌아갈 수 없는 나라를 기억하면서 해외생활을 한다는 사실을 그날의 기억으로 품었다. p.23
들 시리즈05.
‘들시리즈’는 한 사람이 책 한 권 분량을 꽉 채워 말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에세이이다. 즐거운 것이나 괴로운 것, 재미있는 법칙, 배워야 할 삶의 태도 등 그 어떤 것도 주제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이야기를 여러 사람의 목소리로 듣고 싶어서 기획한 시리즈이다.
[ 소개 ]
<해외생활들>은 들시리즈 다섯 번째 책으로, 십여 년의 해외생활이 가져다준 웃음과 눈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호기롭게 시작한 유학 생활에서 언어와 인종, 문화의 벽은 생각보다 높고, 만났던 모든 이가 다정한 관계로 남지도 않았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해외생활의 결과물 또한 온전치 못하다.
그럼에도 저자가 자신의 해외생활을 ‘소중하다’고 말하며 그 시절에 고마워하는 것은 그 시간들이 확인시켜 준 삶의 의미와 태도 때문이다. 가령 저마다의 삶이 있다는 것, 진중하게 시간을 대하는 법, 편견 없이 사람을 마주하는 자세, 부정적인 감정에 맞서는 힘 같은 것들. 삶의 자리가 어디든 우리가 알고 갖춰야 하는 것들임이 분명하다.
저자는 독일과 프랑스, 미국 등에서 십여 년을 살았다. 어느 면에선 내 나라보다 편하고, 언어와 인종을 넘어 마음을 나누는 친구도 여럿 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 소수의 행패였지만 인종차별을 당하기도 하고, 언어의 장벽에 부딪혀 좌절감을 맛본 적도 많다. 응원과 신뢰를 보낸 이에게 배신도 당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고마운 이들이 곁에 있었다. 인종차별을 당한 저자에게 대신 사과하고, 어눌한 발음 속에 담긴 진심을 알아주며, 큰 사건에 휘말린 저자를 위해 발 벗고 나선 현지인 친구들, 그리고 한결같은 응원과 지지로 저자를 붙들어 준 가족들. 이 책은 그때 그 시절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다. 다시 말하자면, 여행의 마음으로 왔다가 생활자의 시선을 갖게 된 순간들의 기록.
[ 목차 ]
004 프롤로그
012 들어가기에 앞서
014 저마다의 해외생활이 있다
025 양념치킨이 알려 준 한국생활
030 오늘을 살게 하는 말
039 마음으로 듣는다는 것
048 J-2비자
055 우리만 알 수 있는 웃픈 포인트
060 우리는 노란 얼굴에 까만 머리
065 해외에서는 뭐든 크게 다가온다
070 잊지 않는 두 가지
073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금지어
079 눈뜨면 카페에 가는 이유
083 고향의 맛은 김치찌개? 아니, 새우깡!
089 젓가락 쓰지 마, 선배는 말했다
096 비의 기억 1
100 비의 기억 2
109 친구가 되는 순간
115 사랑하고 싶다면 마라톤과 복싱을
123 독일의 첫 기억은 책이다
132 punktlich
135 독일의 시간, 한국의 시간
140 내 아이의 이름
145 스몰 토크, 스타벅스 토크
149 토끼 인형을 찾아라
154 지금도 애증하는 외국어들아!
163 소소한 기억을 모아
173 가족이 모든 것의 이유였다
180 에필로그
[ 지은이 ]
이보현
학창 시절 90년대의 사교육 시장을 피했던 건 바둑을 두는 아이이기 때문이었다. 법대 출신이 사법고시를 피했던 건 다시 악기를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부모님 곁을 오래 떠나 있을 수 있었던 건 생존력으로 다져진 외국어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시절들의 강압과 강요를 피할 수 있었던 건 책 때문이었다. 지금은 그 모든 것들 덕분에 책방을 운영하며, 읽고 쓰고 가끔은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며 살아간다.
언어가 익숙해졌다고 해서 정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해외에 짐을 풀고 살아가기 위한 수많은 조건 중에 언어는 고작 작은 조각일 뿐이다. 유학은 오롯이 나의 선택이었고, 운이 좋아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고, 시절의 도움으로 인터넷과 좋은 언어 교재를 쓸 수 있었다. 나의 해외생활은 그렇게 시작점이 달랐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나의 감사가 누군가의 힘든 세월에 비교되어 더 안락함을 주는 것 또한 아니다. 그저, 모국이 아닌 해외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오늘도 살아감을 기억하려고 한다. 누군가는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나라를 떠올리며 해외생활을 하고, 누군가는 돌아갈 수 없는 나라를 기억하면서 해외생활을 한다는 사실을 그날의 기억으로 품었다. p.23
들 시리즈05.
‘들시리즈’는 한 사람이 책 한 권 분량을 꽉 채워 말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에세이이다. 즐거운 것이나 괴로운 것, 재미있는 법칙, 배워야 할 삶의 태도 등 그 어떤 것도 주제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이야기를 여러 사람의 목소리로 듣고 싶어서 기획한 시리즈이다.
[ 소개 ]
<해외생활들>은 들시리즈 다섯 번째 책으로, 십여 년의 해외생활이 가져다준 웃음과 눈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호기롭게 시작한 유학 생활에서 언어와 인종, 문화의 벽은 생각보다 높고, 만났던 모든 이가 다정한 관계로 남지도 않았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해외생활의 결과물 또한 온전치 못하다.
그럼에도 저자가 자신의 해외생활을 ‘소중하다’고 말하며 그 시절에 고마워하는 것은 그 시간들이 확인시켜 준 삶의 의미와 태도 때문이다. 가령 저마다의 삶이 있다는 것, 진중하게 시간을 대하는 법, 편견 없이 사람을 마주하는 자세, 부정적인 감정에 맞서는 힘 같은 것들. 삶의 자리가 어디든 우리가 알고 갖춰야 하는 것들임이 분명하다.
저자는 독일과 프랑스, 미국 등에서 십여 년을 살았다. 어느 면에선 내 나라보다 편하고, 언어와 인종을 넘어 마음을 나누는 친구도 여럿 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 소수의 행패였지만 인종차별을 당하기도 하고, 언어의 장벽에 부딪혀 좌절감을 맛본 적도 많다. 응원과 신뢰를 보낸 이에게 배신도 당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고마운 이들이 곁에 있었다. 인종차별을 당한 저자에게 대신 사과하고, 어눌한 발음 속에 담긴 진심을 알아주며, 큰 사건에 휘말린 저자를 위해 발 벗고 나선 현지인 친구들, 그리고 한결같은 응원과 지지로 저자를 붙들어 준 가족들. 이 책은 그때 그 시절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다. 다시 말하자면, 여행의 마음으로 왔다가 생활자의 시선을 갖게 된 순간들의 기록.
[ 목차 ]
004 프롤로그
012 들어가기에 앞서
014 저마다의 해외생활이 있다
025 양념치킨이 알려 준 한국생활
030 오늘을 살게 하는 말
039 마음으로 듣는다는 것
048 J-2비자
055 우리만 알 수 있는 웃픈 포인트
060 우리는 노란 얼굴에 까만 머리
065 해외에서는 뭐든 크게 다가온다
070 잊지 않는 두 가지
073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금지어
079 눈뜨면 카페에 가는 이유
083 고향의 맛은 김치찌개? 아니, 새우깡!
089 젓가락 쓰지 마, 선배는 말했다
096 비의 기억 1
100 비의 기억 2
109 친구가 되는 순간
115 사랑하고 싶다면 마라톤과 복싱을
123 독일의 첫 기억은 책이다
132 punktlich
135 독일의 시간, 한국의 시간
140 내 아이의 이름
145 스몰 토크, 스타벅스 토크
149 토끼 인형을 찾아라
154 지금도 애증하는 외국어들아!
163 소소한 기억을 모아
173 가족이 모든 것의 이유였다
180 에필로그
[ 지은이 ]
이보현
학창 시절 90년대의 사교육 시장을 피했던 건 바둑을 두는 아이이기 때문이었다. 법대 출신이 사법고시를 피했던 건 다시 악기를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부모님 곁을 오래 떠나 있을 수 있었던 건 생존력으로 다져진 외국어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시절들의 강압과 강요를 피할 수 있었던 건 책 때문이었다. 지금은 그 모든 것들 덕분에 책방을 운영하며, 읽고 쓰고 가끔은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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