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클럽 : Poetry club.
필사 그리고 낭독.
열한 번째 시클럽의 시집 :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 한여진 시집
2025.11월 15/22/29일, 12월 6일 (총 4회)/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생활관의 열한 번째 시(詩)클럽 멤버를 모집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한자리에 모여 한 시간은 정해진 분량을 읽으며 필사를 하고,
남은 한 시간은 낭독과 함께 서로의 이해를 나누는 자리인 시클럽입니다.
월간독서 북클럽의 host이자, 일어 번역가인 해란과 매월 다정한 멤버들이 함께 만들어 나갑니다.
매월 한 편의 시집을 곱씹어 함께 읽는 [시(詩) 클럽] 입니다.
* 도서는 10% 할인 금액으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추워요. 춥습니다. 아직 겨울이 아니라는 걸 믿을 수 없을 정도로요.
저는 추위를 많은 타는 사람이라 가을이 짧아질수록 어쩐지 손해 보는 기분이 듭니다. 몸은 겨울이라고 우기는데 눈은 가을이라고 외치는 풍경 속에서 옷깃을 여밀 때마다 저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 입이 투덜거려요. “이러다 겨울 오지, 겨울 와. 단풍 다 들기도 전에 겨울 오겠다!”
여러분은 언제 혹은 어떨 때 겨울이 온다고 느끼시나요? 세상에 백 명의 사람이 있다면 겨울은 백 가지 방식으로 찾아올 텐데, 그중 한 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고요.
바로 지금, 계절의 길목에서 읽기 안성맞춤일 듯한 시집의 제목에 이끌려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를 펼쳤습니다. 그러자 희고 따끈하고 평화로운 두부와 죽도록 차갑고 흰 겨울을 가르고 또 잇는 시들이 김 서린 안경처럼 제 시야를 훔치더군요. 뜨겁게 흐려졌다가 시리게 투명해지는 감각 속에서 저는 새삼 깨닫고 말았습니다.
더럽게 추위를 많이 타지만 실은 저, 겨울이 싫지 않아요. 오히려 좋아합니다. 춥다고 투덜거려도 밤이 차고 길어지는 만큼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이라서, 그만큼 내 속과 바깥을 두루 돌아볼 수 있어서.
바짝 다가온 겨울의 문턱, 한파가 들이닥치기 전에 각자의 겨울을 품고 만나서 우리의 겨울을 맞이하지 않으실래요?
이번 시클럽에서는 총 4부로 구성된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를 매주 한 챕터씩 읽습니다. 토요일 오전 한자리에 모여 함께 시를 읽고, 마음에 드는 시를 골라 필사와 낭독을 한 다음 저마다 느낀 점도 나눌 거예요.
시집 읽기가 처음인 분도 걱정 마세요! 미리 읽어 오는 게 아니라 호스트랑 그자리에서 같이 읽으니까,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오시면 충분하거든요. 4주 뒤면 어느새 시집 한 권을 완독한 사람이 된답니다🤍
끝으로 이 시집에 실린 시의 일부를 맛보기로 공유합니다. 우리 같이 시 읽어요🫧
from. host 해란
[ 시 맛보기 ]
언젠가 어느 땐가 우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침묵을 깨고 진실을 말해야 할 때가 있을 거다 대체 무슨 말을 해야 너무 착하지도 너무 나쁘지도 않은 적당한 사람이 되는 걸까
「미선 언니」 부분
보이지 않는 생각들이 매일 밤마다 나를 덮치고 그것들과 싸워 이기면 건강한 내가 되고 그러지 못한 날에는 세상 모든 것들이 건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인터뷰」 부분
모든 것이 끝나도
어떤 마음은 계속 깊어진다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 부분
우리의 불행은
우리의 힘
당신의 불행은
당신의 끝
「Beauty and Terror」 부분
울산에 도착하지 못한 기차가 부산역에 가까워지는 순간 사람들은 계속해서 저마다의 울산을 생각한다
「기차는 울산을 지나쳤다」 부분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 한여진 시집 | 문학동네 시인선 201
2019년 문학동네신인상을 통해 “앞 연에서 예고한 바 없이 다음 연에서 펼쳐내는 세상이 크고도 희고도 맑”으며 무엇보다도 “아름다”웠다(시인 김민정), “미움이나 슬픔 따위가 사라진 ‘텅 빈 구멍’을 끈기 있게 들여다”보는 “이 시인에게 무척 믿음이” 가고 “벌써 우정을 느낀다”(시인 진은영), “다양하면서도 분명한 목소리를 가진 시인의 탄생을 예감할 수 있었다”(시인 황인찬)라는 평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의 시 48편을 골라 엮었다.
그간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박준)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이원하)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고명재) 등 신선하고 개성 있는 목소리를 지닌 새로운 시인을 소개하는 데 집중해온 문학동네시인선의 200번대를 여는 시집이기에 더욱 뜻깊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말랑한 것들, 역사가 아닌 것들, 기록되지 못한 것들, 내가 나일 수 없던 것들, 그것들에게 이름 붙여주는 일을 하겠다고”(「제목 없는 나의 노래와 시와 그림과 소설」) 다짐한다. 그 목소리는 “조용하고 둥글”(「검은 절 하얀 꿈」)어 일견 연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편편의 시들은 그 유연함이야말로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힘임을 확인케 한다.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어낸 두부처럼, 부드럽게 내려와 모든 것을 감싸안는 순백의 눈처럼 희고 고요한 힘을 지닌 시가 여기 도착했다.
Host.
해란 ( bit.ly/tigerhaeran )
읽고 쓰고 옮기는 행간 생활자(行間生活者). 온갖 책을 읽고, 일본어를 한국어로 옮기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잔잔히 살아갑니다. 글의 행과 행, 구두점과 구두점 사이에서 깨달은 바를 나누기 위해 자리를 만듭니다. 옮긴 책으로는 《시와 죽음을 잇다》, 《미래식당으로 오세요》, 《마흔이면 불혹인 줄 알았어》, 《유누쿠레의 빵》, 《와쿠네코 만드는 법》 등이 있습니다.
일시: 2025.11월 15/22/29일, 12월 6일 (총 4회)/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모집: 최대 7명
금액: 40,000원 (*도서 별도)
host. 해란.
시(詩)-클럽 : Poetry club.
필사 그리고 낭독.
열한 번째 시클럽의 시집 :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 한여진 시집
2025.11월 15/22/29일, 12월 6일 (총 4회)/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생활관의 열한 번째 시(詩)클럽 멤버를 모집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한자리에 모여 한 시간은 정해진 분량을 읽으며 필사를 하고,
남은 한 시간은 낭독과 함께 서로의 이해를 나누는 자리인 시클럽입니다.
월간독서 북클럽의 host이자, 일어 번역가인 해란과 매월 다정한 멤버들이 함께 만들어 나갑니다.
매월 한 편의 시집을 곱씹어 함께 읽는 [시(詩) 클럽] 입니다.
* 도서는 10% 할인 금액으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추워요. 춥습니다. 아직 겨울이 아니라는 걸 믿을 수 없을 정도로요.
저는 추위를 많은 타는 사람이라 가을이 짧아질수록 어쩐지 손해 보는 기분이 듭니다. 몸은 겨울이라고 우기는데 눈은 가을이라고 외치는 풍경 속에서 옷깃을 여밀 때마다 저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 입이 투덜거려요. “이러다 겨울 오지, 겨울 와. 단풍 다 들기도 전에 겨울 오겠다!”
여러분은 언제 혹은 어떨 때 겨울이 온다고 느끼시나요? 세상에 백 명의 사람이 있다면 겨울은 백 가지 방식으로 찾아올 텐데, 그중 한 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고요.
바로 지금, 계절의 길목에서 읽기 안성맞춤일 듯한 시집의 제목에 이끌려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를 펼쳤습니다. 그러자 희고 따끈하고 평화로운 두부와 죽도록 차갑고 흰 겨울을 가르고 또 잇는 시들이 김 서린 안경처럼 제 시야를 훔치더군요. 뜨겁게 흐려졌다가 시리게 투명해지는 감각 속에서 저는 새삼 깨닫고 말았습니다.
더럽게 추위를 많이 타지만 실은 저, 겨울이 싫지 않아요. 오히려 좋아합니다. 춥다고 투덜거려도 밤이 차고 길어지는 만큼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이라서, 그만큼 내 속과 바깥을 두루 돌아볼 수 있어서.
바짝 다가온 겨울의 문턱, 한파가 들이닥치기 전에 각자의 겨울을 품고 만나서 우리의 겨울을 맞이하지 않으실래요?
이번 시클럽에서는 총 4부로 구성된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를 매주 한 챕터씩 읽습니다. 토요일 오전 한자리에 모여 함께 시를 읽고, 마음에 드는 시를 골라 필사와 낭독을 한 다음 저마다 느낀 점도 나눌 거예요.
시집 읽기가 처음인 분도 걱정 마세요! 미리 읽어 오는 게 아니라 호스트랑 그자리에서 같이 읽으니까,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오시면 충분하거든요. 4주 뒤면 어느새 시집 한 권을 완독한 사람이 된답니다🤍
끝으로 이 시집에 실린 시의 일부를 맛보기로 공유합니다. 우리 같이 시 읽어요🫧
from. host 해란
[ 시 맛보기 ]
언젠가 어느 땐가 우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침묵을 깨고 진실을 말해야 할 때가 있을 거다 대체 무슨 말을 해야 너무 착하지도 너무 나쁘지도 않은 적당한 사람이 되는 걸까
「미선 언니」 부분
보이지 않는 생각들이 매일 밤마다 나를 덮치고 그것들과 싸워 이기면 건강한 내가 되고 그러지 못한 날에는 세상 모든 것들이 건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인터뷰」 부분
모든 것이 끝나도
어떤 마음은 계속 깊어진다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 부분
우리의 불행은
우리의 힘
당신의 불행은
당신의 끝
「Beauty and Terror」 부분
울산에 도착하지 못한 기차가 부산역에 가까워지는 순간 사람들은 계속해서 저마다의 울산을 생각한다
「기차는 울산을 지나쳤다」 부분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 한여진 시집 | 문학동네 시인선 201
2019년 문학동네신인상을 통해 “앞 연에서 예고한 바 없이 다음 연에서 펼쳐내는 세상이 크고도 희고도 맑”으며 무엇보다도 “아름다”웠다(시인 김민정), “미움이나 슬픔 따위가 사라진 ‘텅 빈 구멍’을 끈기 있게 들여다”보는 “이 시인에게 무척 믿음이” 가고 “벌써 우정을 느낀다”(시인 진은영), “다양하면서도 분명한 목소리를 가진 시인의 탄생을 예감할 수 있었다”(시인 황인찬)라는 평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의 시 48편을 골라 엮었다.
그간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박준)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이원하)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고명재) 등 신선하고 개성 있는 목소리를 지닌 새로운 시인을 소개하는 데 집중해온 문학동네시인선의 200번대를 여는 시집이기에 더욱 뜻깊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말랑한 것들, 역사가 아닌 것들, 기록되지 못한 것들, 내가 나일 수 없던 것들, 그것들에게 이름 붙여주는 일을 하겠다고”(「제목 없는 나의 노래와 시와 그림과 소설」) 다짐한다. 그 목소리는 “조용하고 둥글”(「검은 절 하얀 꿈」)어 일견 연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편편의 시들은 그 유연함이야말로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힘임을 확인케 한다.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어낸 두부처럼, 부드럽게 내려와 모든 것을 감싸안는 순백의 눈처럼 희고 고요한 힘을 지닌 시가 여기 도착했다.
Host.
해란 ( bit.ly/tigerhaeran )
읽고 쓰고 옮기는 행간 생활자(行間生活者). 온갖 책을 읽고, 일본어를 한국어로 옮기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잔잔히 살아갑니다. 글의 행과 행, 구두점과 구두점 사이에서 깨달은 바를 나누기 위해 자리를 만듭니다. 옮긴 책으로는 《시와 죽음을 잇다》, 《미래식당으로 오세요》, 《마흔이면 불혹인 줄 알았어》, 《유누쿠레의 빵》, 《와쿠네코 만드는 법》 등이 있습니다.
일시: 2025.11월 15/22/29일, 12월 6일 (총 4회)/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모집: 최대 7명
금액: 40,000원 (*도서 별도)
host. 해란.
: 신청 후 안내 문자는 프로그램 진행 전날, 개별 연락을 드립니다.
: 진행 전날부터 환불은 불가하며 대신 양도는 가능합니다.
*양도시에는 안내 문자를 보내드린 연락처로 양도자의 성함과 연락처를 전달주시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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