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2026년 7월 11일 | 18일 | 25일 | 8월 1일 (총 4회)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모집: 최대 7명 *3명이상시 진행
시집: 『시와 물질』 | 문학동네 시인선 229 (나희덕 시집)
*2026 생활문화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합니다.
*도서는 진행 당일 준비해서 전합니다.
간편결제 가능시(詩)-클럽 : Poetry club.
필사 그리고 낭독.
열일곱 번째 시클럽이자 2026년의 여섯번째 시클럽은
인간이 점차 잃어가고 있는 생명과 연대 감각의 회복을 담은 시집,
『시와 물질』 (나희덕 시집)으로 준비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한자리에 모여 한 시간은 정해진 분량을 읽으며 필사를 하고,
남은 한 시간은 낭독과 함께 서로의 이해를 나누는 자리인 시클럽입니다.
월간독서 북클럽의 host이자, 일어 번역가인 해란과 매월 다정한 멤버들이 함께 만들어 나갑니다.
매월 한 권의 시집을 곱씹어 함께 읽는 [시(詩) 클럽] 입니다.
-
불볕더위가 기승인 요즘, 안녕들 하신지요.
저는 선풍기가 돌아가는 방에서 ‘이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몇 걸음만 걸어도 정수리가 타들어가는 날씨 속에서 무엇보다 생생히 느껴지는 것, 피와 살과 뼈로 이루어져 땀과 침과 눈물을 흘리는 것, 바로 ‘몸’입니다.
더위를 피해 실내에 머무르고 있어도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종종, 뙤약볕을 피할 길 없는 ‘몸’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인간이 점령해 버린 땅, 무참히 잘린 가로수가 늘어선 길에서 한 자락 그늘을 찾아 웅크리거나 태양 반대편으로 고개를 숙인 몸의 주인들. 그들을 목격할 때마다 생각합니다.
왜 나는 여기에 있고 저이는 저기 있는가?
뜨거워진 지구에서 살아 숨쉬는 물질로서 각자의 생을 영위하는 처지는 다를 바 없는데, 다만 인간이라는 이유로 ‘나’는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인간이라는 이유로, ‘진화’라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생명에 차등을 둔 고등동물의 독단 덕분에.
그러나 달궈질 대로 달궈진 아스팔트 틈에서도 풀은 돋고, 누군가는 더위에 지친 꿀벌에게 설탕물을 내어줍니다. 깊은 바닷속 산호초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바다 쓰레기를 녹여 플라스틱 산호초를 만들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빙하로 된 얼음 시계를 만들어 광장에 전시합니다. 인간이라서, 너무 인간이라서.
이번 시클럽 도서인 『시와 물질』의 <시인의 말>에서 나희덕 시인은 ‘사람’을 “걷고 말하고 생각하는 무기질인 동시에 / 멈추고 듣고 느끼는 유기체”라 정의하며 “살아 숨쉬는 물질로서 사람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묻습니다.
이 질문을 북극성 삼아 한 주에 한 챕터씩, 총 4주간 『시와 물질』을 읽으려 합니다. 미리 읽어 오는 게 아니라 그자리에서 다 같이 읽으니까, 그냥 가볍게 오시면 충분해요! 딱 4주면 시집 한 권을 예상보다 더 풍성하게 완독하실 수 있답니다💕
from. host 해란
풀은 말한다
그곳에 균열이 있음을
콘크리트와 보도블록 아래 흙이 있음을
🏷️「밤과 풀」 부분
빙하 녹은 물로 광장은 흥건해졌지만
물 위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은 없었다
🏷️「얼음 시계」 부분
피는 붉고 석유는 검지만
피와 석유는
포르피린이라는 같은 혈통을 지녔다
🏷️「피와 석유」 부분
거기 남아 있어라,
부끄러운 마음 한 조각
🏷️「강물이 요구하는 것」 부분
너무와 너무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연습이 필요해
🏷️「주머니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분
열 일곱번째의 시집.
『시와 물질』 | 문학동네 시인선 229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가며 “저는 가능주의자가 되려 합니다.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믿어보려 합니다”(『가능주의자』)라고 노래했던 나희덕 시인. 그의 신작 시집 『시와 물질』이 문학동네시인선 229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와 물질』은 소외되고 침묵을 강요받은 존재들의 맨얼굴과 목소리들이 전면에 나서게 되는 무대와도 같다. 이곳에서 거미불가사리, 닭, 지렁이, 버섯 등 비인간 존재들이야말로 실은 지구와 인간을 지탱해온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시인은 인간이 점차 잃어가고 있는 생명과 연대 감각의 회복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위해 이들의 목소리를 귀히 담는 한편으로, 오늘날 시와 시인의 역할을 엄정히 따지는 질답을 통해 서로 다른 모습과 마음을 가진 존재들이 비로소 연결되는 방법을 타진한다.
나희덕 시인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파일명 서정시』 『가능주의자』 『시와 물질』,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 접시의 시』 『문명의 바깥으로』, 산문집 『반통의 물』 『저 불빛들을 기억해』 『예술의 주름들』 『마음의 장소』 등이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나희덕(지은이)의 말
사람은 걷고 말하고 생각하는 무기질인 동시에
멈추고 듣고 느끼는 유기체.
살아 숨쉬는 물질로서 사람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온몸이 귀로 이루어진 존재가 되고 싶었다.
경청의 무릎으로 다가가
낯선 타자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지친 손과 발을 가만히 씻기고 싶었다.
타고난 자질이 아니라 길러진 열정으로서의 연민,
그 힘에 기대어 또 얼마간을 살고 썼다.
이 시집을 이루고 있는 모든 물질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2025년 3월
Host.
해란 ( bit.ly/tigerhaeran )
읽고 쓰고 옮기는 행간 생활자(行間生活者). 온갖 책을 읽고, 일본어를 한국어로 옮기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잔잔히 살아갑니다. 글의 행과 행, 구두점과 구두점 사이에서 깨달은 바를 나누기 위해 자리를 만듭니다. 옮긴 책으로는 《시와 죽음을 잇다》, 《미래식당으로 오세요》, 《마흔이면 불혹인 줄 알았어》, 《유누쿠레의 빵》, 《와쿠네코 만드는 법》 등이 있습니다.
✔ 일시 : 2026년 7월 11/18/25일, 8월 1일(오전 10시)
✔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 모집: 최대 7명 *3명이상시 진행
✔ 시집: 『시와 물질』 | 문학동네 시인선 229 (나희덕 시집)
*2026 생활문화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합니다.
*도서는 진행 당일 준비해서 전합니다.
시(詩)-클럽 : Poetry club.
필사 그리고 낭독.
열일곱 번째 시클럽이자 2026년의 여섯번째 시클럽은
인간이 점차 잃어가고 있는 생명과 연대 감각의 회복을 담은 시집,
『시와 물질』 (나희덕 시집)으로 준비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한자리에 모여 한 시간은 정해진 분량을 읽으며 필사를 하고,
남은 한 시간은 낭독과 함께 서로의 이해를 나누는 자리인 시클럽입니다.
월간독서 북클럽의 host이자, 일어 번역가인 해란과 매월 다정한 멤버들이 함께 만들어 나갑니다.
매월 한 권의 시집을 곱씹어 함께 읽는 [시(詩) 클럽] 입니다.
-
불볕더위가 기승인 요즘, 안녕들 하신지요.
저는 선풍기가 돌아가는 방에서 ‘이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몇 걸음만 걸어도 정수리가 타들어가는 날씨 속에서 무엇보다 생생히 느껴지는 것, 피와 살과 뼈로 이루어져 땀과 침과 눈물을 흘리는 것, 바로 ‘몸’입니다.
더위를 피해 실내에 머무르고 있어도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종종, 뙤약볕을 피할 길 없는 ‘몸’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인간이 점령해 버린 땅, 무참히 잘린 가로수가 늘어선 길에서 한 자락 그늘을 찾아 웅크리거나 태양 반대편으로 고개를 숙인 몸의 주인들. 그들을 목격할 때마다 생각합니다.
왜 나는 여기에 있고 저이는 저기 있는가?
뜨거워진 지구에서 살아 숨쉬는 물질로서 각자의 생을 영위하는 처지는 다를 바 없는데, 다만 인간이라는 이유로 ‘나’는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인간이라는 이유로, ‘진화’라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생명에 차등을 둔 고등동물의 독단 덕분에.
그러나 달궈질 대로 달궈진 아스팔트 틈에서도 풀은 돋고, 누군가는 더위에 지친 꿀벌에게 설탕물을 내어줍니다. 깊은 바닷속 산호초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바다 쓰레기를 녹여 플라스틱 산호초를 만들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빙하로 된 얼음 시계를 만들어 광장에 전시합니다. 인간이라서, 너무 인간이라서.
이번 시클럽 도서인 『시와 물질』의 <시인의 말>에서 나희덕 시인은 ‘사람’을 “걷고 말하고 생각하는 무기질인 동시에 / 멈추고 듣고 느끼는 유기체”라 정의하며 “살아 숨쉬는 물질로서 사람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묻습니다.
이 질문을 북극성 삼아 한 주에 한 챕터씩, 총 4주간 『시와 물질』을 읽으려 합니다. 미리 읽어 오는 게 아니라 그자리에서 다 같이 읽으니까, 그냥 가볍게 오시면 충분해요! 딱 4주면 시집 한 권을 예상보다 더 풍성하게 완독하실 수 있답니다💕
from. host 해란
풀은 말한다
그곳에 균열이 있음을
콘크리트와 보도블록 아래 흙이 있음을
🏷️「밤과 풀」 부분
빙하 녹은 물로 광장은 흥건해졌지만
물 위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은 없었다
🏷️「얼음 시계」 부분
피는 붉고 석유는 검지만
피와 석유는
포르피린이라는 같은 혈통을 지녔다
🏷️「피와 석유」 부분
거기 남아 있어라,
부끄러운 마음 한 조각
🏷️「강물이 요구하는 것」 부분
너무와 너무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연습이 필요해
🏷️「주머니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분
열 일곱번째의 시집.
『시와 물질』 | 문학동네 시인선 229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가며 “저는 가능주의자가 되려 합니다.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믿어보려 합니다”(『가능주의자』)라고 노래했던 나희덕 시인. 그의 신작 시집 『시와 물질』이 문학동네시인선 229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와 물질』은 소외되고 침묵을 강요받은 존재들의 맨얼굴과 목소리들이 전면에 나서게 되는 무대와도 같다. 이곳에서 거미불가사리, 닭, 지렁이, 버섯 등 비인간 존재들이야말로 실은 지구와 인간을 지탱해온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시인은 인간이 점차 잃어가고 있는 생명과 연대 감각의 회복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위해 이들의 목소리를 귀히 담는 한편으로, 오늘날 시와 시인의 역할을 엄정히 따지는 질답을 통해 서로 다른 모습과 마음을 가진 존재들이 비로소 연결되는 방법을 타진한다.
나희덕 시인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파일명 서정시』 『가능주의자』 『시와 물질』,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 접시의 시』 『문명의 바깥으로』, 산문집 『반통의 물』 『저 불빛들을 기억해』 『예술의 주름들』 『마음의 장소』 등이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나희덕(지은이)의 말
사람은 걷고 말하고 생각하는 무기질인 동시에
멈추고 듣고 느끼는 유기체.
살아 숨쉬는 물질로서 사람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온몸이 귀로 이루어진 존재가 되고 싶었다.
경청의 무릎으로 다가가
낯선 타자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지친 손과 발을 가만히 씻기고 싶었다.
타고난 자질이 아니라 길러진 열정으로서의 연민,
그 힘에 기대어 또 얼마간을 살고 썼다.
이 시집을 이루고 있는 모든 물질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2025년 3월
Host.
해란 ( bit.ly/tigerhaeran )
읽고 쓰고 옮기는 행간 생활자(行間生活者). 온갖 책을 읽고, 일본어를 한국어로 옮기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잔잔히 살아갑니다. 글의 행과 행, 구두점과 구두점 사이에서 깨달은 바를 나누기 위해 자리를 만듭니다. 옮긴 책으로는 《시와 죽음을 잇다》, 《미래식당으로 오세요》, 《마흔이면 불혹인 줄 알았어》, 《유누쿠레의 빵》, 《와쿠네코 만드는 법》 등이 있습니다.
✔ 일시 : 2026년 7월 11/18/25일, 8월 1일(오전 10시)
✔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 모집: 최대 7명 *3명이상시 진행
✔ 시집: 『시와 물질』 | 문학동네 시인선 229 (나희덕 시집)
*2026 생활문화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합니다.
*도서는 진행 당일 준비해서 전합니다.
: 신청 후 안내 문자는 프로그램 진행 전날, 개별 연락을 드립니다.
: 진행 전날부터 환불은 불가하며 대신 양도는 가능합니다.
*양도시에는 안내 문자를 보내드린 연락처로 양도자의 성함과 연락처를 전달주시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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