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30만 원 이상 용돈을 써 본 적이 없고 신용카드라고는 단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내가 신용 불량자가 되고, 개인 파산자가 되고, 10년이 더 지나서 파산 면책 결정을 받다니. 거기다 재산 명시인지 뭔지까지. 나도 모르는 사이 풍랑에 휩쓸려 무인도에 내던져졌다가 돌아온 기분이었다.
하지만 면책을 받았으니 더 이상 아무 일 없으리라 생각했던 건 내 착각이었다. 전입신고를 한 지 한 달도 안 되어 ‘XX 자산관리대부 주식회사’와 같은 이름도 기이한 회사로부터 이상한 문서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37면 <청춘 파산>
From. 제2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 심사평
『청춘 파산』은 ‘2014년, 아르바이트생 구보 씨의 일일’로 읽힌다. 서울특별시 곳곳의 동네 이름으로 짠 목차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주인공은 매일 봉고차를 타고 다양한 거리에서 상가수첩을 돌린다. 분초를 다투며 상가수첩을 나눠 주는 현재의 날렵함과 각 동네에 얽힌 지난날 아르바이트의 추억담이 교묘하게 겹쳐 울림을 만든다. 빚더미에 앉은 주인공에게 날아드는 공문서들을 고스란히 제시하면서, 프리터 삶이 결코 즐거운 낭만이 아니라 힘겨운 현실임을 상기시킨 대목도 좋았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폭죽처럼 등장하는 흥미로운 장면을 잘 만드는 작가, 그 장면들을 맵시 있게 엮어 삶의 기쁨과 슬픔을 치열하게 담는 작가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은희경(소설가) 장은수(문학평론가) 김탁환(소설가)
From. 제2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 소감
이 소설은 빚에 시달리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소설의 주인공은 빚에 시달리다가 개인파산, 면책을 받았지만 여전히 교묘한 방법으로 돈을 받아 내려는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린다.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사람이 스스로를 존중하는 방법은 운명에 저항해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빚더미 속에서도 당당히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소설 속에는 일부분 개인의 체험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체험이라고 생각했던 경험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거치면서 깨닫게 됐다. 세상에 빚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은 빚처럼 널려 있었다. 빚의 덫에 걸려든 사람들에게 이 소설이 아주 작은 위로가 되어 줄 수 있다면 좋겠다.
[ 목차 ]
사당동
신림동
청담동
신당동
장충동
대림동
노량진동
평생학습관
연희동
신대방동
개포동
당선 소감
[ 지은이 ]
김의경
1978년 서울 출생. 성균관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에 『청춘 파산』으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콜센터』로 제6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지은 책으로 『쇼룸』과 단편 앤솔러지 『당신의 떡볶이로부터』 등이 있다.
한 달에 30만 원 이상 용돈을 써 본 적이 없고 신용카드라고는 단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내가 신용 불량자가 되고, 개인 파산자가 되고, 10년이 더 지나서 파산 면책 결정을 받다니. 거기다 재산 명시인지 뭔지까지. 나도 모르는 사이 풍랑에 휩쓸려 무인도에 내던져졌다가 돌아온 기분이었다.
하지만 면책을 받았으니 더 이상 아무 일 없으리라 생각했던 건 내 착각이었다. 전입신고를 한 지 한 달도 안 되어 ‘XX 자산관리대부 주식회사’와 같은 이름도 기이한 회사로부터 이상한 문서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37면 <청춘 파산>
From. 제2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 심사평
『청춘 파산』은 ‘2014년, 아르바이트생 구보 씨의 일일’로 읽힌다. 서울특별시 곳곳의 동네 이름으로 짠 목차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주인공은 매일 봉고차를 타고 다양한 거리에서 상가수첩을 돌린다. 분초를 다투며 상가수첩을 나눠 주는 현재의 날렵함과 각 동네에 얽힌 지난날 아르바이트의 추억담이 교묘하게 겹쳐 울림을 만든다. 빚더미에 앉은 주인공에게 날아드는 공문서들을 고스란히 제시하면서, 프리터 삶이 결코 즐거운 낭만이 아니라 힘겨운 현실임을 상기시킨 대목도 좋았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폭죽처럼 등장하는 흥미로운 장면을 잘 만드는 작가, 그 장면들을 맵시 있게 엮어 삶의 기쁨과 슬픔을 치열하게 담는 작가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은희경(소설가) 장은수(문학평론가) 김탁환(소설가)
From. 제2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 소감
이 소설은 빚에 시달리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소설의 주인공은 빚에 시달리다가 개인파산, 면책을 받았지만 여전히 교묘한 방법으로 돈을 받아 내려는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린다.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사람이 스스로를 존중하는 방법은 운명에 저항해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빚더미 속에서도 당당히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소설 속에는 일부분 개인의 체험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체험이라고 생각했던 경험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거치면서 깨닫게 됐다. 세상에 빚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은 빚처럼 널려 있었다. 빚의 덫에 걸려든 사람들에게 이 소설이 아주 작은 위로가 되어 줄 수 있다면 좋겠다.
[ 목차 ]
사당동
신림동
청담동
신당동
장충동
대림동
노량진동
평생학습관
연희동
신대방동
개포동
당선 소감
[ 지은이 ]
김의경
1978년 서울 출생. 성균관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에 『청춘 파산』으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콜센터』로 제6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지은 책으로 『쇼룸』과 단편 앤솔러지 『당신의 떡볶이로부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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