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클럽 : Poetry club.
필사 그리고 낭독.
다섯 번째 시클럽의 시집 : 《마중도 배웅도 없이》 박준 시집
2025.05.17/05.24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총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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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관의 다섯번째 시(詩)클럽 멤버를 모집합니다.
시집이 대체로 얇아 쉬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글의 밀도가 높아 한 편 한 편 더듬더듬 길을 찾느라 쉽지 않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한자리에 모여 한 시간은 정해진 분량을 읽으며 필사를 하고, 남은 한 시간은 낭독과 함께 서로의 이해를 나누는 자리인 시클럽입니다.
월간독서 북클럽의 host이자, 일어 번역가인 해란이 길을 잘 이끌어 줄 거예요.
매월 한 편의 시집을 곱씹어 함께 읽는 [시(詩) 클럽] 입니다.
* 도서는 시클럽 5월 첫번째 만남 (5월 17일) 때 준비해서 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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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5월은 무슨 달인가요?”
이 질문을 들으면 으레 떠오르는 말은 ‘가정의 달’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가족과 관련한 행사가 많은 달이기도 하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어려서부터 들어온 귀에 익은 표현이기도 하니까요. 그렇다 보니 5월에는 아무래도 다른 때보다 더 자주 ‘가족’이라는 말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저에게는 5월이 ‘곁’을 돌아보라고 일러 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가족이 누구든 어떤 사람이든 나아가 존재하든 부재하든 ‘지금 내 곁에 있는 너’를 바라보게 하고, 너와 나와 우리가 지나오고 머물렀던 자리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때로는 가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돌이켜 볼 계기를 주기도 하고요.
곁에 있어 무심해지기 쉬운 관계를 돌아보게 되는 5월, 가만한 말과 일렁이는 여백으로 넌지시 안부를 묻는 시집 한 권 어떠세요?
이번 시클럽에서는 7년 만에 돌아온 박준 시인의 새 시집 <마중도 배움도 없이>를 읽어 보고자 합니다. 이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길이가 짧은 시들이 많아서 한 주에 두 부씩 총 2주간 읽어 보려고 해요! 첫 토요일(17일)에는 1부와 2부를, 다음 토요일(24일)에는 3부와 4부를 한자리에서 함께 읽은 뒤 각자 마음에 드는 시를 골라 필사와 낭독을 하고, 저마다 느낀 점도 나눌 거랍니다.
그동안 시클럽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4주간 오전 10시] 참여가 어려워 망설이셨던 분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2주간 오후 2시] 느긋하게 시집 한 권을 꼭꼭 씹어 음미해 봅시다!
끝으로 이 시집에 실린 시의 일부를 맛보기로 공유합니다.
우리 같이 시 읽어요💖
from. host 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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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맛보기 ]
그해 나의 말은
너에게 닿았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 말은
나와 가장 멀어진 셈입니다
「섬어(譫語)」 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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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람과 같이 살던 사람과 사람이 그렇게 살면 못쓴다 하던 사람과 죽지 말고 살았어야 하는 사람과 사랑으로 만났어야 했던 사람과 삶을 속인 사람과 살며 마주하지 않았어도 좋았을 사람과 나를 보고 그냥 살라고 했던 사람과 삶에 속은 사람과 천천히 후회하며 살라던 사람과 미안하지만 이제 이렇게는 살지 않겠다던 사람과 같이 살아도 끝내 모를 사람까지 모두 말없이 올려다볼 시월의 가을 하늘입니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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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굽어질 때
바닥은 아래 있기는커녕
위에
고성(高聲)보다
딛는 높이보다
아무것도
그 위에
「바닥」 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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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시집 《마중도 배웅도 없이》 창비시선 516 | 박준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문학동네 2012)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문학과지성사 2018)로 한국시 독자의 외연을 폭넓게 확장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박준의 세번째 시집 『마중도 배웅도 없이』가 출간되었다.
시인은 일상의 소박한 순간을 투명한 언어로 포착하는 특유의 서정성으로 신동엽문학상, 박재삼문학상, 편운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잇달아 수상하며 문학성 또한 공고하게 입증해왔다. 7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은 그리움과 상실마저 아릿한 아름다움으로 그려내는 미덕을 고스란히 계승하면서도, 한층 깊어진 성찰과 더욱 섬세해진 시어로 전작들을 뛰어넘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특히 살면서 놓쳐버린 것들, 어느새 잊힌 것들의 빈자리를 어루만지는 손길이 시대와 개인 모두와 조응하며 남다른 공감을 선사한다. “슬픔이 지나간 자리에 함께 앉아 조용히 등을 내어주는 시집”(추천사, 이제니)이라는 말처럼, 박준의 위로가 고요히 존재하는 삶들에 불어넣는 숨결이 어느 때보다 따뜻하다.
박준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8년 『실천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계절 산문』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박재삼문학상, 편운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Host.
해란 ( bit.ly/tigerhaeran )
읽고 쓰고 옮기는 행간 생활자(行間生活者). 온갖 책을 읽고, 일본어를 한국어로 옮기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잔잔히 살아갑니다. 글의 행과 행, 구두점과 구두점 사이에서 깨달은 바를 나누기 위해 자리를 만듭니다. 옮긴 책으로는 《시와 죽음을 잇다》, 《미래식당으로 오세요》, 《마흔이면 불혹인 줄 알았어》, 《유누쿠레의 빵》, 《와쿠네코 만드는 법》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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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시클럽의 시집 : 《마중도 배웅도 없이》
2025.05.17/05.24 토요일 오후 2시, 총 2회
금액: 20,000원 (도서비 포함)
host. 해란.
시(詩)-클럽 : Poetry club.
필사 그리고 낭독.
다섯 번째 시클럽의 시집 : 《마중도 배웅도 없이》 박준 시집
2025.05.17/05.24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총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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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관의 다섯번째 시(詩)클럽 멤버를 모집합니다.
시집이 대체로 얇아 쉬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글의 밀도가 높아 한 편 한 편 더듬더듬 길을 찾느라 쉽지 않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한자리에 모여 한 시간은 정해진 분량을 읽으며 필사를 하고, 남은 한 시간은 낭독과 함께 서로의 이해를 나누는 자리인 시클럽입니다.
월간독서 북클럽의 host이자, 일어 번역가인 해란이 길을 잘 이끌어 줄 거예요.
매월 한 편의 시집을 곱씹어 함께 읽는 [시(詩) 클럽] 입니다.
* 도서는 시클럽 5월 첫번째 만남 (5월 17일) 때 준비해서 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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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5월은 무슨 달인가요?”
이 질문을 들으면 으레 떠오르는 말은 ‘가정의 달’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가족과 관련한 행사가 많은 달이기도 하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어려서부터 들어온 귀에 익은 표현이기도 하니까요. 그렇다 보니 5월에는 아무래도 다른 때보다 더 자주 ‘가족’이라는 말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저에게는 5월이 ‘곁’을 돌아보라고 일러 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가족이 누구든 어떤 사람이든 나아가 존재하든 부재하든 ‘지금 내 곁에 있는 너’를 바라보게 하고, 너와 나와 우리가 지나오고 머물렀던 자리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때로는 가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돌이켜 볼 계기를 주기도 하고요.
곁에 있어 무심해지기 쉬운 관계를 돌아보게 되는 5월, 가만한 말과 일렁이는 여백으로 넌지시 안부를 묻는 시집 한 권 어떠세요?
이번 시클럽에서는 7년 만에 돌아온 박준 시인의 새 시집 <마중도 배움도 없이>를 읽어 보고자 합니다. 이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길이가 짧은 시들이 많아서 한 주에 두 부씩 총 2주간 읽어 보려고 해요! 첫 토요일(17일)에는 1부와 2부를, 다음 토요일(24일)에는 3부와 4부를 한자리에서 함께 읽은 뒤 각자 마음에 드는 시를 골라 필사와 낭독을 하고, 저마다 느낀 점도 나눌 거랍니다.
그동안 시클럽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4주간 오전 10시] 참여가 어려워 망설이셨던 분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2주간 오후 2시] 느긋하게 시집 한 권을 꼭꼭 씹어 음미해 봅시다!
끝으로 이 시집에 실린 시의 일부를 맛보기로 공유합니다.
우리 같이 시 읽어요💖
from. host 해란
-
[ 시 맛보기 ]
그해 나의 말은
너에게 닿았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 말은
나와 가장 멀어진 셈입니다
「섬어(譫語)」 全文
-
혼자 사는 사람과 같이 살던 사람과 사람이 그렇게 살면 못쓴다 하던 사람과 죽지 말고 살았어야 하는 사람과 사랑으로 만났어야 했던 사람과 삶을 속인 사람과 살며 마주하지 않았어도 좋았을 사람과 나를 보고 그냥 살라고 했던 사람과 삶에 속은 사람과 천천히 후회하며 살라던 사람과 미안하지만 이제 이렇게는 살지 않겠다던 사람과 같이 살아도 끝내 모를 사람까지 모두 말없이 올려다볼 시월의 가을 하늘입니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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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굽어질 때
바닥은 아래 있기는커녕
위에
고성(高聲)보다
딛는 높이보다
아무것도
그 위에
「바닥」 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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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시집 《마중도 배웅도 없이》 창비시선 516 | 박준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문학동네 2012)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문학과지성사 2018)로 한국시 독자의 외연을 폭넓게 확장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박준의 세번째 시집 『마중도 배웅도 없이』가 출간되었다.
시인은 일상의 소박한 순간을 투명한 언어로 포착하는 특유의 서정성으로 신동엽문학상, 박재삼문학상, 편운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잇달아 수상하며 문학성 또한 공고하게 입증해왔다. 7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은 그리움과 상실마저 아릿한 아름다움으로 그려내는 미덕을 고스란히 계승하면서도, 한층 깊어진 성찰과 더욱 섬세해진 시어로 전작들을 뛰어넘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특히 살면서 놓쳐버린 것들, 어느새 잊힌 것들의 빈자리를 어루만지는 손길이 시대와 개인 모두와 조응하며 남다른 공감을 선사한다. “슬픔이 지나간 자리에 함께 앉아 조용히 등을 내어주는 시집”(추천사, 이제니)이라는 말처럼, 박준의 위로가 고요히 존재하는 삶들에 불어넣는 숨결이 어느 때보다 따뜻하다.
박준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8년 『실천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계절 산문』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박재삼문학상, 편운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Host.
해란 ( bit.ly/tigerhaeran )
읽고 쓰고 옮기는 행간 생활자(行間生活者). 온갖 책을 읽고, 일본어를 한국어로 옮기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잔잔히 살아갑니다. 글의 행과 행, 구두점과 구두점 사이에서 깨달은 바를 나누기 위해 자리를 만듭니다. 옮긴 책으로는 《시와 죽음을 잇다》, 《미래식당으로 오세요》, 《마흔이면 불혹인 줄 알았어》, 《유누쿠레의 빵》, 《와쿠네코 만드는 법》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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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시클럽의 시집 : 《마중도 배웅도 없이》
2025.05.17/05.24 토요일 오후 2시, 총 2회
금액: 20,000원 (도서비 포함)
host. 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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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당일 환불은 불가하며 대신 양도는 가능합니다.
*양도시에는 안내 문자를 보내드린 연락처로 양도자의 성함과 연락처를 전달주시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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