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클럽 : Poetry club.
필사 그리고 낭독.
열아홉 번째 시클럽은
불손한 감각과 아름다운 언어의 독창적이고 유려한 세계를 담은 싶은 시집,
『누구나 밤엔 명작을 쓰잖아요』 | 타이피스트 시인선 7 (김이듬 시집)으로 준비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한자리에 모여 한 시간은 정해진 분량을 읽으며 필사를 하고,
남은 한 시간은 낭독과 함께 서로의 이해를 나누는 자리인 시클럽입니다.
월간독서 북클럽의 host이자, 일어 번역가인 해란과 매월 다정한 멤버들이 함께 만들어 나갑니다.
매월 한 권의 시집을 곱씹어 함께 읽는 [시(詩) 클럽] 입니다.
-
어느덧 낮보다 밤이 긴 시기가 돌아왔네요. 이맘때면 저는 “동짓달 기나긴 밤”으로 시작하는 황진이의 시조가 떠오르곤 합니다. 썩둑 베어낸 긴긴밤을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원하는 날 굽이굽이 펴고 싶은 그 심정이 꼭 제 마음 같아서요.
내일의 태양이 뜨기보다 오늘 밤 달이 지지 않았음 싶을 때,
선명한 낮의 생기보다 고요한 밤의 한기가 편안할 때,
적나라한 수치를 마주할 어둠 속 용기가 필요할 때.
그럴 때 굽이굽이 펼칠 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그럴 수 없기에 밤 대신 시집을 펼쳐 봅니다. 시를 읽는다고 당장 무언가 해결되진 않을지라도 시가 있어서, 시랑 있어서 맘이 누그러집니다. 그리고 궁금해집니다. 이 시는 언제 쓰였을까? 낮일까, 밤일까? 밝음보다는 어둠 속에서 쓰였을 것 같은 시들이 내게 더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밤의 질문을 곱씹으며 고른, 열아홉 번째 시클럽 도서는 김이듬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 『누구나 밤엔 명작을 쓰잖아요』입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시집을 매주 토요일 오전 한자리에 모여 한 챕터씩 읽을 거예요. 시집 마지막에 실린 산문도 물론 함께 읽고요!
혹시 시집 읽기가 처음이어도 걱정 마세요. 미리 읽어 오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같이 읽으니까 가볍게 오시면 그만이랍니다! 딱 4주면 어느새 시집 한 권을 완독하게 되실 거예요💕
끝으로 이 시집에 실린 시의 일부를 맛보기로 공유합니다. 우리 같이 시 읽어요❄️
from. host 해란
잠시 등장했던 이를 빼놓고는 생의 서사가 구성되지 않는다면
그 잠시가 영원이라면
🏷️「키스 앤드 라이드」 부분
무미건조하지는 않지만 무의미한 소리
누구든지 자신에게 말할 때가 있다
🏷️「빗물의 연속」 부분
어둠이 없는 데가 지옥이죠
밤에도 불을 꺼주지 않는 곳이 감옥입니다
🏷️「나의 정원에는 불타는 나무가 있었고」 부분
생은 지금과 죽음 사이의 망설임 같다
🏷️「오이도, 생 말로」 부분
타박상 연고가 일으킨 부작용처럼
어째서 난 이 생에 발라져 부적응할까요
🏷️「렌틸콩과 러닝 크루」 부분
열 아홉번째의 시집.
『누구나 밤엔 명작을 쓰잖아요』 | 타이피스트 시인선 7 (김이듬 시집)
김이듬의 아홉 번째 시집 『누구나 밤엔 명작을 쓰잖아요』.
2001년 데뷔 이후 한국 시단에서 기성의 부조리에 저항하면서도 명랑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변방의 존재들을 위무하는 시 세계를 구축해 왔던 시인은 매 시집마다 불손한 감각과 아름다운 언어로 독창적이고 유려한 세계를 선보였다. 김이듬 시인은 김춘수시문학상 외 다수의 국내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히스테리아』의 영미 번역본이 전미번역상과 루시엔스트릭번역상을 동시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파쇄한 백지가 눈보라처럼 흩날리는 길 위에 서 있다. 안전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얼어붙은 길목 앞에서 비애와 불운의 배낭을 메고 길을 떠나는 자이다. 이 고독은 세상과 엇물리는 자의 일방통행로이다. 그 일방통행로 안에서 시인은 자신만의 방식대로 새로운 시와 사랑을 발견해 나간다. 제자리도 기원도 없이, 누구에게도 사랑받거나 이해받지 못했던 이들이 영원의 동행을 하듯, 까마득히 모를 곳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지금껏 그가 걸어온 매혹과 참혹을 끝내 사랑을 위한 설계도로 남기며.
김이듬 시인
2001년 《포에지》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명랑하라 팜 파탈』, 『히스테리아』, 『표류하는 흑발』 , 『투명한 것과 없는 것』, 『누구나 밤엔 명작을 쓰잖아요』 등 다수의 시집을 비롯해, 장편소설 『블러드 시스터즈』, 산문집 『디어 슬로베니아』, 『모든 국적의 친구』 등이 있다. 전미번역상,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 김춘수시문학상, 샤롯데문학상, 이형기문학상을 등을 수상했다.
김이듬(지은이)의 말
계절이 바뀌니
좋은 것도 있다
여행은 틀렸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그렇게 끝나지 않는 것
그러니 친구여,
길게 가보자
2024년 12월
Host.
해란 ( bit.ly/tigerhaeran )
읽고 쓰고 옮기는 행간 생활자(行間生活者). 온갖 책을 읽고, 일본어를 한국어로 옮기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잔잔히 살아갑니다. 글의 행과 행, 구두점과 구두점 사이에서 깨달은 바를 나누기 위해 자리를 만듭니다. 옮긴 책으로는 《시와 죽음을 잇다》, 《미래식당으로 오세요》, 《마흔이면 불혹인 줄 알았어》, 《유누쿠레의 빵》, 《와쿠네코 만드는 법》 등이 있습니다.
✔ 일시 : 2026년 10월 10/17/24/31일
✔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 모집: 최대 8명 *3명이상시 진행
*2026 생활문화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합니다.
*도서는 진행 당일 준비해서 전합니다.
시(詩)-클럽 : Poetry club.
필사 그리고 낭독.
열아홉 번째 시클럽은
불손한 감각과 아름다운 언어의 독창적이고 유려한 세계를 담은 싶은 시집,
『누구나 밤엔 명작을 쓰잖아요』 | 타이피스트 시인선 7 (김이듬 시집)으로 준비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한자리에 모여 한 시간은 정해진 분량을 읽으며 필사를 하고,
남은 한 시간은 낭독과 함께 서로의 이해를 나누는 자리인 시클럽입니다.
월간독서 북클럽의 host이자, 일어 번역가인 해란과 매월 다정한 멤버들이 함께 만들어 나갑니다.
매월 한 권의 시집을 곱씹어 함께 읽는 [시(詩) 클럽] 입니다.
-
어느덧 낮보다 밤이 긴 시기가 돌아왔네요. 이맘때면 저는 “동짓달 기나긴 밤”으로 시작하는 황진이의 시조가 떠오르곤 합니다. 썩둑 베어낸 긴긴밤을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원하는 날 굽이굽이 펴고 싶은 그 심정이 꼭 제 마음 같아서요.
내일의 태양이 뜨기보다 오늘 밤 달이 지지 않았음 싶을 때,
선명한 낮의 생기보다 고요한 밤의 한기가 편안할 때,
적나라한 수치를 마주할 어둠 속 용기가 필요할 때.
그럴 때 굽이굽이 펼칠 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그럴 수 없기에 밤 대신 시집을 펼쳐 봅니다. 시를 읽는다고 당장 무언가 해결되진 않을지라도 시가 있어서, 시랑 있어서 맘이 누그러집니다. 그리고 궁금해집니다. 이 시는 언제 쓰였을까? 낮일까, 밤일까? 밝음보다는 어둠 속에서 쓰였을 것 같은 시들이 내게 더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밤의 질문을 곱씹으며 고른, 열아홉 번째 시클럽 도서는 김이듬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 『누구나 밤엔 명작을 쓰잖아요』입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시집을 매주 토요일 오전 한자리에 모여 한 챕터씩 읽을 거예요. 시집 마지막에 실린 산문도 물론 함께 읽고요!
혹시 시집 읽기가 처음이어도 걱정 마세요. 미리 읽어 오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같이 읽으니까 가볍게 오시면 그만이랍니다! 딱 4주면 어느새 시집 한 권을 완독하게 되실 거예요💕
끝으로 이 시집에 실린 시의 일부를 맛보기로 공유합니다. 우리 같이 시 읽어요❄️
from. host 해란
잠시 등장했던 이를 빼놓고는 생의 서사가 구성되지 않는다면
그 잠시가 영원이라면
🏷️「키스 앤드 라이드」 부분
무미건조하지는 않지만 무의미한 소리
누구든지 자신에게 말할 때가 있다
🏷️「빗물의 연속」 부분
어둠이 없는 데가 지옥이죠
밤에도 불을 꺼주지 않는 곳이 감옥입니다
🏷️「나의 정원에는 불타는 나무가 있었고」 부분
생은 지금과 죽음 사이의 망설임 같다
🏷️「오이도, 생 말로」 부분
타박상 연고가 일으킨 부작용처럼
어째서 난 이 생에 발라져 부적응할까요
🏷️「렌틸콩과 러닝 크루」 부분
열 아홉번째의 시집.
『누구나 밤엔 명작을 쓰잖아요』 | 타이피스트 시인선 7 (김이듬 시집)
김이듬의 아홉 번째 시집 『누구나 밤엔 명작을 쓰잖아요』.
2001년 데뷔 이후 한국 시단에서 기성의 부조리에 저항하면서도 명랑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변방의 존재들을 위무하는 시 세계를 구축해 왔던 시인은 매 시집마다 불손한 감각과 아름다운 언어로 독창적이고 유려한 세계를 선보였다. 김이듬 시인은 김춘수시문학상 외 다수의 국내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히스테리아』의 영미 번역본이 전미번역상과 루시엔스트릭번역상을 동시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파쇄한 백지가 눈보라처럼 흩날리는 길 위에 서 있다. 안전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얼어붙은 길목 앞에서 비애와 불운의 배낭을 메고 길을 떠나는 자이다. 이 고독은 세상과 엇물리는 자의 일방통행로이다. 그 일방통행로 안에서 시인은 자신만의 방식대로 새로운 시와 사랑을 발견해 나간다. 제자리도 기원도 없이, 누구에게도 사랑받거나 이해받지 못했던 이들이 영원의 동행을 하듯, 까마득히 모를 곳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지금껏 그가 걸어온 매혹과 참혹을 끝내 사랑을 위한 설계도로 남기며.
김이듬 시인
2001년 《포에지》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명랑하라 팜 파탈』, 『히스테리아』, 『표류하는 흑발』 , 『투명한 것과 없는 것』, 『누구나 밤엔 명작을 쓰잖아요』 등 다수의 시집을 비롯해, 장편소설 『블러드 시스터즈』, 산문집 『디어 슬로베니아』, 『모든 국적의 친구』 등이 있다. 전미번역상,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 김춘수시문학상, 샤롯데문학상, 이형기문학상을 등을 수상했다.
김이듬(지은이)의 말
계절이 바뀌니
좋은 것도 있다
여행은 틀렸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그렇게 끝나지 않는 것
그러니 친구여,
길게 가보자
2024년 12월
Host.
해란 ( bit.ly/tigerhaeran )
읽고 쓰고 옮기는 행간 생활자(行間生活者). 온갖 책을 읽고, 일본어를 한국어로 옮기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잔잔히 살아갑니다. 글의 행과 행, 구두점과 구두점 사이에서 깨달은 바를 나누기 위해 자리를 만듭니다. 옮긴 책으로는 《시와 죽음을 잇다》, 《미래식당으로 오세요》, 《마흔이면 불혹인 줄 알았어》, 《유누쿠레의 빵》, 《와쿠네코 만드는 법》 등이 있습니다.
✔ 일시 : 2026년 10월 10/17/24/31일
✔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 모집: 최대 8명 *3명이상시 진행
*2026 생활문화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합니다.
*도서는 진행 당일 준비해서 전합니다.
: 신청 후 안내 문자는 프로그램 진행 전날, 개별 연락을 드립니다.
: 진행 전날부터 환불은 불가하며 대신 양도는 가능합니다.
*양도시에는 안내 문자를 보내드린 연락처로 양도자의 성함과 연락처를 전달주시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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